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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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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양극성 장애)이란 무엇인가?

조울증(躁鬱症)이란 기분의 변화가 심해

의기양양한 조증 상태에서 우울증 상태까지 다양한 감정기복을 보이며 이런 내적 감정상태의 장애로 인하여 신체적, 심리적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다시말해 조증 또는 경조증과 우울증이 동반된 기분장애를 말하며, 진단시에는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경조증은 한 마디로 경한 정도의 조증이다.
조울증은 더러 머리가 매우 우수하고 사회적으로도 공헌이 큰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조증이 심하지 않은 경조증 때는 창의력이 왕성해서 여러 가지 창조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조울증의 전형적인 것은 조증 상태와 우울증 상태의 상반되는 두 가지 병상이 교대로 나타나며, 이 두 가지 병상이 중간기에는 정상 상태로 복귀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로는 조증 상태 또는 우울증 상태만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수도 있다.
본 병의 특징으로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재발을 하더라도 지적기능의 저하나 인격황폐에 이르러 폐인이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지만 개중에는 활동성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호발 연령은 정신분열증에서보다 약간 늦은 30대에 가장 많다. 조울증은 병인으로 유전적인 소질이 중요시되므로 일반적으로 내인정신병(內因精神病)이라 불리우며, 정신의학에서는 정신분열증과 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조울증의 원인

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다음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물학적 요인
뇌 내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유전적 요인
조울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사회심리학적 요인
① 환경요인 및 생활사건 현재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론중 하나에 의하면 사회심리학적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뇌의 생물학적 상태에 장기간 지속되는 변화들을 연쇄적으로 일으켜 결국에는 이후에 외적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도 다시 재발하기 쉬운 생물학적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사회심리학적 스트레스가 이런 병의 발생에 얼마나 지속적이고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11세 이전의 부모의 상실, 배우자의 상실, 죽음, 이별, 실패, 실망, 중요한 사람과의 논쟁이나 불화 등이 있다.
② 병전 성격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의존적이거나 강박적, 히스테리성 성격에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자존심이 낮고 심한 자기비판을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 걸린다.

조울증의 증상

조증 상태
일반적으로 조증이란 의기양양한 기분을 특징으로 하며, 행복감에 차 있고 평소와 달리 기분이 좋으며, 즐겁고 고양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보면 매우 즐겁고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로 보이지만, 잘 아는 사람들이 볼 때 이러한 기분상태는 지나친 것임을 금방 알게 된다. 비록 의기양양한 기분이 특징적인 조증 증상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예민하고 흥분을 잘하는 상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는 불안정한 기분의 변화 - 기분이 좋은 상태와 예민하고 흥분이 잘 되는 상태가 수시로 바뀜 - 가 자주 보인다. 다른 증상으로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특별한 경험이나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여 능력에 넘치는 일을 시도하기도 하며, 과대망상이 흔해서 神과 특별한 관계이거나 유명 인물과 특수한 관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수면에 대한 욕구가 감소되어 보통 평소보다 몇 시간 더 일찍 깨며, 잠을 자지 않고 며칠 간 지내고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조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수다스럽고 목소리가 크고 빠르며, 말을 자르거나 중단시키기 어려워 몇 시간 동안 계속하여 말을 하기도 한다. 만약 기분상태가 예민하고 흥분이나 화를 잘 내는 상태라면 불평이나 적대적인 비난 등이 뚜렷해진다. 조증에서는 생각의 흐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데, 실제 환자들은 말보다 생각이 더 빠르게 떠오른다고 호소한다. 또 빈번하게 사고의 비약이 나타나서, 한 화제에서 다른 화제로 갑자기 바뀌면서, 가속화된 말이 거의 연속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고의 비약이 심하면 말은 무질서하고 지리멸렬해진다. 또 이야기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도 연관이 없는 자극에 금방 주의가 산만해지고 중요한 일을 지속해서 다룰 수 없게 된다.

목표 지향적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과도한 계획 수립이 특징적인데, 예를 들면 성욕의 증가나 성적 환상 및 성적 행위의 증가가 흔히 나타나고,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에 하던 일을 다 종결하지 않고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기도 하며, 밤낮없이 친구들이나 낯선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거나,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는 등 정신 운동성 초조나 불안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아 팽창감, 과대성과 판단력 결여로 인해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무분별한 쇼핑, 무모한 운전, 어리석은 사업 투자 등에 경솔하게 뛰어들게 된다. 청소년 조증의 경우 정신분열증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구별이 어렵다. 또한 약물 남용이나 자살 시도, 학업 문제, 철학적 사고, 강박 증상, 다양한 신체 증상, 싸움이나 다른 반사회적인 행동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매우 공격적으로 변해서 신체적으로 위협을 가하기도 하며, 자살충동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기분은 빠르게 분노나 우울증으로 바뀔 수 있는데, 우울 증상이 순간적이거나 몇 시간동안 혹은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우울 증상과 조증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조증 증상이 발현되면 그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지연시키는 알코올이나 자극제의 사용이 실질적으로 증가된다.

양극성 장애에는 I형 양극성장애와 II형 양극성장애가 있는데, I형은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또는 조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II형은 조증 삽화 없이 우울증과 경조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울증 상태
울증 상태(鬱症 狀態)는 모든 면에서 조증 상태와는 아주 정반대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감정은 항상 침울하고 비관적이며 세상에 즐거운 것이라고는 없으며 모든 일을 귀찮아한다. 간단한 일도 결정을 내리는 데 무척 시간이 걸리고 행동도 아주 느리며 움직이기를 싫어하고 말수도 적어지며 자기 과거만 자꾸 후회한다. 그리고 심하면 일상 하던 간단한 일,즉 세수를 한다든가 옷을 벗고 입는다든가 심지어 식사나 출근하는 것까지도 하지않으려 한다.
그러나 정신분열증 환자의 무관심한 것과는 달리 울병 환자는 주위 사람들의 권고나 강요에 감정적으로 반응을 보이나, 좀처럼 말이나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본인도 괴로와하는 빛이 역연하게 보이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다 할 원인도 없이 우울해지는 것과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쓸데없이 자책만 하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사고의 진행도 정체되기 쉽고 항상 나쁜 면만을 의식하며 사업이나 사회적 지위, 생활, 학업에도 자신이 없어지고 건강도 심기적인 생각으로 인해 병과 죽음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등 망상적으로 생각하는 수가 많다. 때로는 신경증이 합병한 듯한 증상이 일어날 적도 있다. 이런 때는 대개 성격 문제가 얽히기 때문에 예후를 낙관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조증 상태이든 울증 상태이든 수개월에서 1년 남짓하면 완치된다. 다만 울증 상태에서는 자책이 지나쳐 자살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울증의 진단

양극성 장애는 조증 삽화나 경조증 삽화가 나타나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조증 삽화의 진단 기준>
A.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간 (만약 입원이 필요하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

B. 기분 장애의 기간 도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 (또는 그 이상)가 지속되며 (기분이 과민한 상태라면 4가지),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⑴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각한 과장된 자신감
⑵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⑶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⑷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의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⑸주의 산만(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이끌림)
⑹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인 활동)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
⑺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예: 흥청망청 물건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 투자)

C. 증상이 혼재성 삽화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D. 기분장애로 인한 직업적 기능이나 일상적 사회 활동, 대인관계에서의 뚜렷한 손상을 막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기분장애가 심각하거나 정신증적 양상이 동반된다.

E. 증상이 물질 (예: 약물 남용, 투약, 또는 기타 치료)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조울증의 경과 및 예후

조울증은 재발이 아주 잦은 편이나 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정신장애로 환자들이 약 복용에 적극적이고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인식(병식)을 한다면 정신분열증에 비해 예후는 좋은 편이다.
대개 우울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나 10~20%에서는 조증만을 경험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은 조증은 대개 3개월간 지속되므로 치료는 최소 3개월이상 지속해야 한다.
조울증은 적절히 치료 받지 않았을 때 재발 가능성이 90%에 달한다.
따라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회복이 훨씬 빨라지고 회복상태도 향상될 뿐만 아니라 증상의 재발이 억제되고 증상 발현기에 일어날 수 있는 금전적 손실, 자살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조울증의 치료

조울증에서 우울증이 있는 시기의 치료는 주요 우울증의 치료와 대동소이하다.
여기에서는 조증이 있는 경우의 치료에 대해서만 알아본다.

1) 약물치료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의 효과가 좋은 편이어서 대개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급성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조증 환자들 대부분은 병식이 없기 때문에 강제입원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병의 높은 재발율이다. 한번 발병했을 때의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을 갑자기 끊는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으므로 주치의와 잘 상의해서 약을 충분한 기간동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정신치료

우울증보다 조증의 치료에서는 약물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생활사건과 사회심리학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정신치료를 하는 것은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로써 환자는 일그러졌던 대인관계와 건강한 자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조울증 환자의 가족들도 역시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질환이 가정생활에 큰 장애를 가져올 뿐 아니라 환자와 같이 생활함으로써 받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치료에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함을 배워야 한다.